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노워크의 라스 부에나스 누에바스 교회에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부목사로 활동한 호르헤 후안 카스트로 씨가 다수의 여성 신도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대상은 주로 불법체류 신분의 스페인어권 이민 여성들이었으며, 피해자는 20여 명 이상이다.
카스트로 부목사는 상담과 치유 기도를 빙자해 “하나님의 이름으로 치유한다”며 안수기도 도중 성적 행위를 벌였다. 이를 거부하는 이들에게는 “영적으로 조롱받을 것”이라는 협박을 가하는 등 극심한 압박과 강요가 이어졌다. 상담 과정이나 가정 방문 중에도 성추행과 강간 사건이 발생했으며, 교회 내 공개된 장소에서도 범죄가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는 교회 내망신과 이민 당국 신고를 빌미로 피해자들의 침묵을 강요했다.
피해 여성들은 주로 불법이주자로서 신분 노출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었고, 신앙 공동체 내 영적 지도자에 대한 신뢰가 배신당해 심리적 충격이 컸다. 많은 피해자들이 우울증과 대인 기피, 신앙 상실을 겪었으며, 일부는 목회자에 대한 불신으로 교회를 떠나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가면을 쓴 늑대(wolf in sheep’s clothing) 같았다고 증언했다.
교회 내 다른 지도자들은 범죄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웠거나 방치한 것으로 알려지나, 2013년 일부 피해자가 교회 행정담당자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며 교회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가해 목회자는 해임되고 수사에 협조했다. 다만, 장기간 피해가 누적된 데는 내부 감독과 견제 기구 부재, 개별 신도에 대한 과도한 접근성 등이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LA카운티 보안관국은 “이민 신도의 취약성을 악용한 중대한 범죄”라며, 신분을 문제 삼지 않고 제보를 당부했다. 현지 언론들은 카스트로를 ‘치유의 손을 가장한 성범죄자’로 명명하며 교회 내 성폭력과 권력남용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법원은 가중처벌하여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이번 사건은 일부 개신교 이민 교회에 만연한 목회자 숭배 문화와 폐쇄적 공동체 특성, 신적 권위의 괴물화, 상담과 신앙활동의 사적 밀착이 어떻게 은밀한 범죄를 가능케 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사회경제적 약자인 이민 여성 신도가 교회 내 남성 중심의 권위 구조와 종교적 정결 담론에 억압당하며 피해를 입는 현실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 다민족 교회들은 목회자의 상담 행위에 관한 규범을 재정비하고, 이민자 신도의 권리 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교계 내부 고발 시스템 확립과 여성 신도 보호 장치 마련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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