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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단독 취재] 호주 힐송교회, 재정 비리 의혹 '핵폭탄급' 폭로… '카다시안 쇼핑' 헌금 유용 논란 가열

by 브레드79 2026. 1. 6.

기자: 2023년 초, 전 세계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초대형 개신교회인 호주 힐송교회에서 충격적인 재정 비리 의혹이 터져 나왔습니다. 시드니를 본거지로 한 이 메가처치는 한때 현대 기독교 성공의 상징으로 칭송받았지만, 지도부의 일탈과 은폐 의혹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이번 폭로로 심각한 신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뉴스 취재팀이 이번 사태의 전말과 그 파장을 심층 보도합니다.


'연간 960억 원 축소 보고'… 내부 고발자의 핵폭탄급 폭로

기자: 2023년 3월, 호주 연방하원 독립 의원 앤드류 윌키의 입에서 터져 나온 내용은 가히 핵폭탄급이었습니다. 윌키 의원은 한 힐송 내부 고발자로부터 입수한 방대한 양의 교회 재정 기록과 이사회 문서를 근거로, 의회 면책특권을 활용해 이 자료들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힐송교회가 다년간 헌금 등 수입을 축소 보고해 왔으며, 교회 설립자인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와 그의 후계자인 필 둘리 목사 등 지도부가 헌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면서 사기, 돈세탁, 탈세 등 각종 법규를 위반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출된 문서에는 힐송교회가 공식 보고한 것보다 연간 8천만 달러, 우리 돈 약 960억 원을 더 벌어들이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 막대한 자금 중 일부가 해외 차명 계좌나 과도한 비용 지출 형태로 은닉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성공 스토리'의 이면에 감춰진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팬데믹 중 '멕시코 초호화 여행'… '개인 택시' 전용 제트기 이용 논란

기자: 문건이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들은 헌금이라는 신성한 약속을 근본부터 뒤흔들었습니다. 현재는 사임한 힐송 교단 설립자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는 교회 돈을 이용해 호화 생활을 누린 정황이 여럿 포착됐습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휴스턴 목사 가족 4명이 지인들과 함께 멕시코 칸쿤으로 3일간 초호화 휴가 여행을 떠났는데, 이 비용 15만 달러, 우리 돈 약 2억 원을 모두 교회 공금으로 지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또한 전용 제트기를 마치 개인 택시처럼 이용하여, 한 분기 동안 항공비로만 5차례에 걸쳐 총 17만 9천 달러, 약 2억 3천만 원을 교회 돈으로 썼다는 기록도 폭로됐습니다. 후임자인 필 둘리 글로벌 담임목사의 경우, 공식 석상에서 "나는 항상 이코노미석(일반석)을 탄다"고 공언해왔으나, 실제 내부 문서에는 본인과 딸을 위해 비즈니스석 항공권에 거액을 사용한 내역이 담겨 이중적인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둘리 목사는 교회 자금으로 과테말라 왕복 비즈니스석에 5만 8천 달러, 멕시코 왕복에 4만 2천 달러, 시드니-미국-케이프타운 비즈니스석에 3만 2천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헌금으로 명품 쇼핑? '카다시안 쇼핑' 비판 일어

기자: 이뿐만 아니라, 힐송교회 헌금이 가난한 이웃이나 선교에 쓰이는 대신 교회 지도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사치품 구매에 쓰였다는 구체적 내역도 공개돼 공분을 샀습니다. 브라이언 휴스턴의 아내 바비 휴스턴을 위해 교회 돈 6천 5백 달러, 우리 돈 약 850만 원을 들여 까르띠에 시계를 구입했으며, 루이비통 여행용 가방에 2천 5백 달러, 필 둘리 목사에게 고급 시계 2천 5백 달러어치를 제공하는 등 각종 명품 쇼핑 비용을 교회 공금으로 처리한 정황이 문서에 담겼습니다.

또한 전 힐송 임원들에게는 생일 및 기념일 명목으로 거액의 현금 선물이 주어졌는데, 예를 들어 힐송 이사였던 대런 키토의 50세 생일에 1만 5천 달러, 또 다른 원로인 게리 클라크의 결혼 30주년에 3만 6천 달러 등 수만 달러가 축의금으로 지급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휴스턴의 부친이자 과거 성범죄를 저지른 고 프랭크 휴스턴의 범죄 은폐에 연루된 인물에게도 3만 달러의 "사례비"가 지급되었다는 폭로까지 터져 나오며 충격을 더했습니다.


해외 네트워크 통한 '세금 회피' 의혹까지 제기

기자: 힐송교회는 막강한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재정을 운영해왔는데, 내부 문건에는 미국의 유명 TV 설교가인 조이스 마이어나 대형교회 목회자 T.D. 제이크스 감독 등이 힐송 집회에 초청되어 수만 달러의 사례비를 받은 사실도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거액 사례비는 목회자들 간의 유착 관계를 형성하고 세금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일부 문서는 호주 바깥 지역에서 고액 사례비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소득을 위장하여 과세를 피했다는 의혹도 담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이크스 감독이 힐송으로부터 7만 1천 달러와 12만 달러를 사례비로 받았는데, 이때 그가 호주에 올 때 든 비용은 7만 7천 달러였다는 식의 복잡한 자금 흐름이 보고되면서, 조직적인 세금 회피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힐송 측 "일방적 주장" 반박… 호주 정부, 즉각 조사 착수

기자: 이러한 폭로가 나오자 힐송교회 측은 즉각 반박과 수습에 나섰습니다. 힐송 공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윌키 의원의 주장은 맥락에서 벗어난 것이 많고, 아직 법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교회 측은 지난 12개월간 교회 거버넌스와 재정 운영에 대한 대대적 개혁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독립적인 회계 감사 결과 심각한 불법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조사 위원회를 꾸려 기부금 사용 내역과 지도부 보수 등에 대한 전면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힐송교회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폭로된 내용의 심각성으로 인해 호주 정부의 관련 당국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호주 자선·비영리위원회(ACNC)는 윌키 의원의 의회 폭로 직후 힐송교회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ACNC는 "제기된 의혹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사실관계를 철저히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호주 국세청(ATO) 역시 필요시 자료를 확보해 들여다볼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호주 연방정부 각료 제이슨 클레어는 언론 인터뷰에서 "교회 돈이 '카다시안도 부끄러워할 쇼핑'에 쓰였다는 폭로는 매우 심각하며, 당국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신뢰 붕괴와 '세제 특혜 재검토' 요구… 초대형 교회의 그림자

기자: 호주 주요 언론들은 힐송 스캔들을 연일 상세히 다루며 교회의 부패 문제를 비판하였고, 일반 대중도 큰 충격과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평소 힐송교회를 신뢰하며 헌금해온 신도들 중 일부는 "헌금이 가난한 사람을 돕는 줄 알았는데 목회자들의 사치품 구매에 쓰였다니 배신감을 느낀다"며 교회를 떠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종교기관의 투명성 제고"라는 화두가 떠올랐고, 야당 정치인들은 종교단체의 세제 특혜와 재정 공개 의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호주 힐송교회 사건은 초대형 교회의 구조적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냈다는 지적입니다. 거대한 재정 규모에도 불구하고 내부 감시가 취약했던 점은 대형 교회들이 자선단체로 등록되어 세금은 면제받으면서도, 상장기업 수준의 회계 투명성은 갖추지 않은 채 운영될 경우 어떤 부정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심각한 사례로 남았습니다.

기자: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어야 할 종교 기관에서 이러한 재정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는 것은 사회 전반의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뉴스 취재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