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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단독 보도] 벨기에 가톨릭교회, 성직자 성학대 대규모 은폐 충격 실태 드러나

by 브레드79 2025. 10. 4.

리포터: 안녕하십니까. 벨기에 현지에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벨기에 가톨릭교회 성추행 사건을 조사해 온 아드리안센스 위원회가 대규모 성직자 성학대 은폐 정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며 전 세계적인 파장이 예상됩니다.

아드리안센스 위원회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00여 명이 넘는 피해자들의 제보를 통해 무려 475건에 달하는 성직자 성추행 사례가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이로 인해 최소 13명의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수십 년 전 어린 시절에 입은 깊은 상처로 인해 삶을 포기한 이들의 비극적인 소식은 우리에게 큰 슬픔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200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생존자 124명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으며, 가톨릭 성직자들이 저지른 성학대의 실상이 낱낱이 고발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10~12세 무렵, 존경하던 성직자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그 배신감과 트라우마는 평생의 고통으로 이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심지어 2세 때부터 학대를 당한 사례와 4, 5세에 시작된 경우도 여러 건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페터르 아드리안센스 조사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성직자의 연쇄적인 성학대 행위는 마치 연쇄살인범의 범행을 연상케 한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리포터: 무엇보다 우리를 참담하게 하는 것은, 이처럼 끔찍한 성학대에 시달리던 피해자 중 적어도 13명이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비극적인 사실입니다. 13명의 피해자는 가해자인 성직자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습니다. 벨기에 사회는 이 엄청난 희생 앞에서 비로소 가톨릭 성직자 성범죄의 인간적 피해 규모를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피해 규모도 충격적이지만, 더 큰 문제는 교회 고위층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였다는 분석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브뤼헤 교구의 로저 반헬루웨 주교 사건이 언급되었습니다. 반헬루웨 주교는 사제이자 주교로 재직하던 기간 동안 친족인 조카를 수년간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2010년 4월 말 이를 시인하고 사임했습니다. 이는 벨기에 가톨릭 교회 역사상 최고위 성직자의 첫 공개된 성추문으로 기록됩니다.

하지만 그의 사임 이면에는 충격적인 녹취 파일 폭로가 있었습니다. 2010년 4월 초, 학대 피해자인 반헬루웨 주교의 조카는 당시 벨기에 브뤼셀 대교구장이던 고드프리드 다넬스 추기경과의 면담 내용을 몰래 녹음했고, 같은 해 8월 말 이 녹취록이 벨기에 언론에 폭로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녹취 파일에서 다넬스 추기경은 피해자에게 “주교님이 내년에 은퇴하실 테니 조용히 기다리라”며 문제를 외부로 알리지 말고 교회 내부에서 해결하려 회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추기경은 피해자에게 가해자인 반헬루웨 주교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그분의 이름을 진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며 침묵을 강요했습니다. 이에 절망한 피해자는 “그 사람이야말로 제가 5살 때부터 18살 때까지 제 삶 전체를 진창에 끌고 들어간 장본인인데도, 왜 교회는 가해자인 그 사람의 편만 드느냐!”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교회의 최고위 성직자가 피해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가해자를 감싸려 했다는 사실은 당시 벨기에 사회에 큰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반헬루웨 주교의 사임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일은 비단 개인의 일탈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가톨릭 교회 내부에 뿌리 깊게 박힌 침묵과 은폐의 문화가 낳은 구조적인 문제임을 지적했습니다. 위원회 보고서에는 한 여성 피해자가 1983년 17세 때 사제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교구 주교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는 증언도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한 교회 지도자들의 태도는 시대를 막론하고 일관되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벨기에 외에도 아일랜드, 독일 등 세계 각지에서 성직자 성학대 은폐 사건이 속속 폭로되며 여러 주교가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 이 문제가 가톨릭 교회의 광범위한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포터: 더 암담한 것은 교회의 최고 권위인 바티칸의 태도였습니다. 2010년 6월, 벨기에 사법당국이 교회 시설과 위원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자, 교황청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당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전례 없는 수사에 대해 “충격적이고 개탄스럽다”며 불쾌감을 표명했습니다. 교황청은 이러한 강제 수사가 “교회 내부 문제에 대한 부당한 개입”이라며 항의했습니다. 결국 교회 자체 조사기구였던 아드리안센스 위원회는 경찰에 의해 475건의 피해 자료 전부를 압수당하며 활동이 사실상 무력화되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교회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있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됩니다. 벨기에 사법부는 “사건을 조사하고 처벌할 권한은 교회가 아니라 사법당국에 있다”며, 교회 내부 조사로 시간을 끄는 동안 피해가 계속되어 왔음을 지적했습니다. 교황청이 경찰의 자료 확보에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은, 교회가 자신들의 치부가 외부로 드러나는 것을 끝까지 꺼려했다는 비판을 자초했습니다.

이 사태를 지켜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는 것은 가톨릭 교회의 뿌리 깊은 침묵의 문화입니다. 아이들의 삶을 짓밟은 성범죄 앞에서 회개하고 참회해야 할 성직자들이 오히려 서로 감싸주며 진실을 덮기에 급급했습니다. 교회 지도부가 조직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고 범죄를 은폐하려 한 행태는 도덕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한 교회법 전문가는 “교회는 많은 사례에서 피해자들의 운명보다 자신의 체면을 더 중시해 왔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늦게나마 벨기에 가톨릭 교회는 과거의 침묵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성범죄에 대한 ‘제로 톨러런스’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다짐이 나오기까지 너무 많은 희생이 뒤따랐습니다. 교회가 스스로 눈감고 있던 사이 죄 없는 신자들이 삶을 잃거나 깊은 상처 속에 남겨졌습니다. 이제라도 교회는 철저한 자기 반성과 함께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을 통해 윤리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잘못을 저지른 성직자 개인은 물론, 그러한 범죄를 묵인하거나 방조한 교회 조직 전체 또한 그 도의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입니다.

벨기에 가톨릭교회의 성학대 스캔들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울림은 매우 큽니다. 권위적인 조직일수록 내부 문제를 은폐하려 들기 쉽고, 그 폐쇄성과 침묵 속에서 가장 약자인 피해자들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는 교훈입니다. 이는 비단 종교 단체뿐만 아니라 학교, 군대, 직장 등 모든 조직에 해당하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높은 지위의 성직자라 해도 법과 윤리 앞에서는 예외일 수 없으며, 침묵은 2차 가해일 뿐이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고하게 자리 잡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 또한 과거 권위주의 문화 속에서 성범죄나 인권 유린이 묵인된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피해자가 안전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가해자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는 사회만이 건강한 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벨기에 교회에서 쏟아져 나온 피해자들의 눈물과 절규를 거울삼아, 우리 사회도 침묵의 카르텔을 끊고 정의와 치유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이상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