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이탈리아 대형 은행인 암브로시아노 은행이 거대한 금융 부패와 범죄 연루 의혹 속에 파산하면서, 바티칸 은행과의 밀접한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암브로시아노 은행은 ‘사제들의 은행’으로 불릴 만큼 가톨릭계 자금과 깊게 연결돼 있었고, 은행장 로베르토 칼비가 마피아 자금세탁과 정치권 자금 공작에 관여했다는 충격적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바티칸 은행 총재 폴 마르친쿠스 대주교는 이 사건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으며, 바티칸 자금이 암브로시아노 은행의 불법 금융 행위에 동원되면서 교황청의 도덕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13억 달러 상당의 미회수 부채로 붕괴된 암브로시아노 은행의 은행장 칼비는 의문의 죽음을 맞았고, 이후 그의 사망에 마피아가 연루됐다는 법원 판결도 나왔습니다.
바티칸은 공식적으로 직접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한편, 도의적 차원에서 1984년 피해 채권단에 2억 4,400만 달러를 배상금으로 지급하며 사태를 마무리하려 했습니다. 핵심 인물인 마르친쿠스 대주교는 바티칸 시민권 특혜를 이용해 이탈리아 사법당국에서 면책받았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처벌을 받지 않은 채 은퇴생활을 했습니다.
이 사건은 바티칸 은행 운영구조의 불투명성과 부패 문제를 국제사회에 폭로했고, 교황청은 이후 일부 개선책을 내놓았으나 완전한 개혁에는 미치지 못해 지속적인 비판을 받았습니다. 냉전기의 정치 자금 흐름과도 맞물린 이 사건은 ‘교황의 은행 스캔들’로도 불리며, 교회의 도덕성과 투명성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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