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뉴스

“피지 집단이주 뒤 드러난 폭력과 강제노동…은혜로교회 사건의 전말”

by 브레드79 2026. 2. 11.

은혜로교회 교주 신옥주 목사가 신도들을 해외로 집단 이주시킨 뒤 폭력과 강제노동을 시킨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신 목사는 2014년경 “대한민국에 곧 대기근과 재앙이 닥친다”며 남태평양의 피지를 성경이 예언한 피난처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종말론적 설교에 영향을 받은 신도 약 400여 명은 실제로 피지로 집단 이주했다.

그러나 피지에 도착한 신도들은 곧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야 했다. 교회 지도부는 신도들의 여권을 압수하고 외부 연락을 제한했으며, 오지에 집단 거주지를 형성해 사실상 이동의 자유를 차단했다. 일부 신도들은 가족들과 연락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타작마당’으로 불린 집단 폭력 의식이 반복됐다. 신 목사는 신도들의 죄를 없애기 위한 종교적 행위라고 주장하며 신도들에게 서로의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하도록 지시했다. 부모와 자녀, 가족 간 폭행까지 강요된 사례도 확인됐다. 폭력을 거부하거나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경우 더 강한 처벌이 뒤따랐다는 증언도 나왔다.

신도들은 동시에 교회가 운영하는 농장과 식당, 건설 현장 등에서 장시간 노동에 투입됐다. 교회 측은 현지에 농장과 외식업체, 건설사 등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며 수익을 올렸지만, 상당수 신도들은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한 채 노동에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열악한 생활환경과 의료 지원 부족으로 인한 피해도 이어졌다. 치료 시기를 놓쳐 중증 장애를 입거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피해자 측 주장도 제기됐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건은 일부 신도들이 탈출해 한국 대사관과 가족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2018년 한국 수사당국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고, 신 목사는 같은 해 귀국 과정에서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재판에서 특수상해와 감금, 아동학대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7년이 선고됐으며, 교회 간부들에게도 각각 실형이 내려졌다.

교주 구속 이후에도 일부 조직과 잔존 세력이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왔으며, 2022년 피지 정부가 관련 인사들을 추방하면서 현지 활동은 사실상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신도들이 여전히 교리를 신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