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뉴스

감리교 목회자 성범죄 잇따라... '사이비' 비판 직면한 교단

by 브레드79 2025. 6. 13.

성폭행·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김모씨가 최근 한 교회에서 설교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최근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교단 내에서 목회자들이 저지른 충격적인 성범죄 및 권력형 범죄 사건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교단 전체의 도덕성과 지도력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에 대한 교단의 미온적인 대응과 책임 회피는 감리교를 '사이비 종교'로 규정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사이비 종교는 겉으로는 종교를 가장하지만 본질적으로 반사회적,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일삼는 집단입니다. 이들은 종교 교리나 권위를 악용해 신도들을 속이고 착취하며, 성폭행, 재산 강요, 감금, 폭행, 심지어 살인이나 집단 자살 같은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사이비 종교의 범죄가 신념을 이용한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통해 이루어지며, 한번 빠지면 마약보다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사이비는 다수가 믿지 않는 종교가 아니라, 사회 질서를 파괴하고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범죄 집단이 그 실체입니다.

 

최근 감리교 교단 내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목회자들의 성범죄 및 권력형 범죄 사례들은 이러한 사이비 종교의 특징과 맞닿아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군포 A교회 목사 사건 (2024): 경기 지역 감리교회 담임 목사인 김모 목사는 10여 년간 여성 신도 최소 24(미성년자 포함)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으로 수사 받고 있습니다. 이 목사는 심리 지배와 생활 통제를 통해 신도들을 복종시키고, 자신을 '성령의 종 다윗'이라 부르게 하며 영적 권위를 내세워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법원 역시 피해자들이 심리적 지배 상태로 인해 거부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며 그의 범행을 준강간 등에 해당하는 중범죄로 보고 있습니다.

안산 성광교회 현종남 목사 사건 (2018~2024): 감리교 경기연회 소속 현종남 목사는 여성 교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형사 기소되어 재판 중입니다. 특히 과거 자신의 딸 친구였던 미성년자까지 추행하려 한 의혹이 폭로되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현 목사는 설교 표절 등 여러 비위가 드러났음에도 감리교단 측 처리는 매우 미온적이었습니다. 20244월 교단 재판위원회는 "당시 교단 법에 성추행 처벌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그의 성추행 혐의를 불기소 처분하고, 설교 표절 등만 문제 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는 교단 법규 미비를 핑계로 핵심 성범죄에 눈을 감았다는 비판을 자초했습니다.

서울 서초동 A교회 B 목사 사건 (2023): 서울남연회 소속 대형 감리교회 담임인 B 목사가 여전도사 2명과 여성 신도 1명 등 최소 3명을 성희롱·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되었습니다. B 목사는 혼자 사는 여성 신도 집에 갑자기 심방을 가겠다고 하거나 성적 발언을 일삼고, 여전도사를 목양실로 불러 신체를 추행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교인들이 분열되는 등 교회 공동체에 큰 내홍이 발생했고, 현재 교단 재판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서울 경신교회 채모 목사 사건 (2021~2023): 서울연회 경신교회 채모 담임목사는 여성 교인을 목양실에서 두 차례 성추행한 혐의로 2022년 교단 재판에서 정직 2년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형사 재판에서 20239월 징역 2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되었습니다. 목회자가 실형으로 복역하게 된 상황에도, 교회 내 일부 세력은 여전히 그를 두둔하며 복귀를 주장해 교회가 분열된 상태입니다. 교단 내 여성 연대와 성폭력 대책위 등은 성범죄로 구속된 목회자는 형기를 마쳐도 교회로 복귀시켜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내며 교단 차원의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현재 대법원 확정 판결을 계기로 해당 목사에 대한 출교 등 징계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감리교단 곳곳에서 목회자들이 저지른 성범죄와 권력 남용 사건이 반복적으로 폭로되고 있습니다. 이는 한두 건의 개인 일탈이 아니라 다수의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교단 전체의 도덕성과 지도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감리교단의 대응은 기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오히려 조직적인 책임 회피와 솜방망이 징계로 일관하면서 교단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앞서 언급한 현종남 목사 사례에서 보듯, 감리교 총회 재판위원회는 "교단법에 처벌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명백한 성추행 혐의를 눈감아 주었습니다. 성폭력 혐의는 인정되지만 시효 경과나 규정 미비 등을 핑계로 가해 목회자를 처벌하지 않은 것입니다. 대신 설교 표절이나 교회 질서 문란 등 본질과 무관한 사소한 혐의만 문제 삼는 행태를 보였고, 그 결과 해당 목사가 한동안 버젓이 직위를 유지하면서 교회 내 갈등이 극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명백히 교단 지도부가 책임을 회피하며 가해자를 비호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2차 가해의 방조입니다. 교단이 가해자에 대한 단호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사실상 가해자를 두둔하는 분위기를 만들면서 피해자들이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 특성상 목회자를 둘러싼 관계망이 촘촘하다 보니, 피해자가 용기를 내어 폭로하면 오히려 "교회와 목사님 망신을 시켰다"는 식의 비난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현종남 목사 사건에서 일부 교인들은 "이번 일 때문에 헌신적인 다른 목사들까지 욕을 먹는다"며 피해 호소 교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해집니다. 이렇게 피해자의 말을 믿기보다 가해 목사의 말을 믿고, "교회의 안정"을 명분으로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거나 가해 행위를 합리화하는 것이 바로 교회 내 만연한 2차 가해의 실태입니다. 이러한 2차 가해는 직접적 성폭력 못지않게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주지만, 감리교단은 그동안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를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건이 반복되는데도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이 부재하다는 점입니다. "감리교는 잊을 만하면 목회자 성추문이 터진다"는 자조가 나올 정도로 사건이 끊이질 않지만, 정작 교단 차원의 성폭력 예방 시스템은 미비합니다.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땜질식 대응에 그치고, 시간이 지나면 유사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단 여성 단체들과 개혁파 목회자들은 연합하여 "교회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공정한 치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가해 목회자에 대한 엄중한 법적 조치"를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감리교단 지도부의 변화는 더디기만 합니다. 총회나 연회 지도부가 나서서 강력한 징계 기준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 교육과 감시 장치를 도입하기보다는 사건 무마와 가해자 보호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요컨대, 감리교단은 내부 성범죄 문제에 대해 조직적인 책임 방기와 제 식구 감싸기식 대응을 보여 왔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결과적으로 범죄를 용인하고 2차 피해를 확산시키는 결과를 낳았으며, 교단 전체의 도덕적 권위를 심각하게 실추시켰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감리교단 내 반복되는 반인륜적 범죄 행위와 그에 대한 조직적 묵인은 더 이상 우연한 개인 일탈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보입니다. 정상적인 교단이라면 자체 정화 노력을 통해 이런 범죄를 예방하고 단호히 처벌했어야 마땅합니다. "아무리 정상적인 종교라도 세상의 법을 어겨서는 안 된다"는 것은 종교가 사회와 맺은 최소한의 약속입니다. 따라서 감리교를 사이비 종교로 규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이는 감리교도 전체를 깎아내리기 위한 악의적인 비난이 아니라, 그동안 누적되어 온 끔찍한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합당한 사회적 평가입니다. 더 이상 교단의 전통이나 규모를 핑계로 면죄부를 줄 수 없습니다. 범죄를 일삼는 집단은 어떤 간판을 달고 있든 사회의 심판을 받아야 하며, 감리교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감리교단이 스스로 문제를 직시하고 쇄신하지 않는다면, 역사와 공동체 앞에 사이비 종교로 낙인찍혀 외면받게 될 것입니다. 종교의 탈을 쓴 범죄와의 타협은 없으며, 사회는 피해자들의 편에 서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감리교 내부 어딘가에서는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단호히 말해야 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사이비 종교는 자신과 다른 걸 믿는 사람들을 뜻했다면, 실제 사이비 종교의 가장 큰 특징은 반사회적, 반인륜적 범죄 행각입니다. 감리교도 예외가 아닙니다. 피해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 위해, 더 이상 이들을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감리교, 이제는 사이비로 규정하고 그에 걸맞은 책임을 묻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