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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교황 …"모든 종교는 신에 도달"

by 브레드79 2024. 11. 6.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든 종교는 하느님에게 이르는 길"이라는 발언이 전 세계적으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발언은 특정 종교의 절대적 진리를 지키려는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로부터도 큰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종교를 마치 "슈퍼마켓"처럼 취급하는 현대의 다원주의적 태도에 대해 강력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종교 슈퍼마켓’이란 무엇입니까? 이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종교를 선택하거나 여러 종교적 요소를 혼합해 편의에 맞춘 ‘신앙 상품’을 취급하듯이 접근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종교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종교적 신념의 깊이와 철학을 상품화하고 독자적 가치를 무색하게 만듭니다. 교황의 이번 발언은 이러한 '종교 슈퍼마켓' 개념을 뒷받침하며, 모든 종교를 단순한 선택지로 여기는 위험한 사고방식을 조장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가톨릭 교리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께 이르는 유일한 길이며, 이는 수천 년간 가톨릭 신앙의 중심에 놓여온 핵심 진리입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은 이 절대적 진리를 흐리게 하고, 종교적 진리가 상대적일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줍니다. 조셉 스트릭랜드 주교가 지적했듯이, 이는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교리를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신앙은 브랜드처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소비의 대상이 아닙니다. 각 종교는 각자의 확고한 철학과 진리 체계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하나의 길로 단순화하는 것은 신앙의 무게를 희석시키는 일입니다.

종교의 ‘슈퍼마켓화’는 가톨릭 교리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다종교 사회에서도 각 종교가 지닌 독자적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싱가포르와 같이 다종교 사회에서는 이러한 발언이 오히려 종교 간 갈등을 완화하기보다는 모든 종교를 무한히 대체 가능한 대상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큽니다.

‘종교 간 대화’와 ‘종교 슈퍼마켓화’는 엄연히 다릅니다. 종교 간 대화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각 종교가 지닌 철학과 진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반면, 종교 슈퍼마켓화는 종교의 본질을 상업적 개념으로 격하시키며, 종교의 진정한 가르침을 잃게 만듭니다.

신앙은 절대적인 헌신을 요구하는 가치이며, 결코 유행이나 개인의 기호에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교황의 발언은 경전의 진리를 상대화하며, 신앙의 중심에서 벗어나게 할 위험성을 내포합니다. 이는 종교의 무게와 신성성을 희석하고, 신앙을 혼란에 빠트릴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종교 지도자는 절대적 진리의 가치를 지키고, 신앙을 진리와 신뢰 위에 둬야 합니다. 절대적 진리를 흔들 수 있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고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신자들에게 영적 혼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종교를 하나의 ‘선택지’로 전락시킬 위험을 초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