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뉴스

교황은 진짜 중동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할까?

by 브레드79 2024. 10. 23.

프란치스코 교황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월 11일 교황청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월 7일 발언을 통해 전쟁과 폭력의 현실을 강하게 비판하며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연설에서 반복된 공감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는 지도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깁니다.

교황이 "저는 여러분과 함께합니다"라는 말을 일곱 번이나 반복하며 연대 의지를 표현했지만, 그 메시지는 감정적 위로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와 강대국들의 무능함을 비판하면서도, 정작 교황 자신이 구체적인 대안이나 행동을 제시하지 않는 점에서 다소 모순적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비무장 평화의 증인"이 되라는 그의 권유는 매우 아름다운 말이지만,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교회의 연대 메시지와 실제 행동 간의 간극은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드러난 바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94년 르완다 대학살 당시 교황청의 대응은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습니다. 대량 학살이 벌어지는 동안 교황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지 않았고, 일부 사제들이 학살에 가담하거나 이를 방관한 사례들이 드러나 교회의 도덕적 권위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이 일들은 단순한 연대의 메시지보다 실질적인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교황은 전쟁의 비극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지적하고 있지만, 상황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 리더십은 부족해 보입니다. 가톨릭 신자들의 영적 지도자로서 그의 말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점에서 실망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단식과 기도를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려는 시도는 상징적일 수 있으나, 오늘날의 정치적·군사적 복잡성 속에서 그 실효성은 의문스럽습니다.

교황이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머니들, 어린이들, 난민들과 함께한다고 강조하는 부분도 감정적 호소로 느껴질 수 있으며, 그 위로가 현실에서 실제로 변화를 가져올지는 불확실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의 발언은 다소 공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전쟁과 폭력을 멈추기 위해서는 단순한 선언을 넘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보았듯이, 국제사회의 연대와 실제적인 지원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전 세계 각국으로부터의 인도적 지원과 군사적 도움을 통해 전쟁의 고통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황도 단순한 연대의 메시지를 넘어서, 가톨릭 교회의 영향력을 활용해 구체적인 지원과 외교적 개입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황이 비판한 "수치스러운 무능력" 속에서 자신 또한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연대의 메시지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외교적·정치적 개입이 요구됩니다. 지금은 말보다는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