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문 10주년 기념음악회, 사치스러운 행사

2021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김대건신부의 탄생지인 당진 솔뫼성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방문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최근 방문을 기념한 음악회 소식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교황이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를 강조하며 평화와 공감을 외쳤지만, 이 호화로운 음악회는 그 메시지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드러냈다. 전쟁과 폭력, 가난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교회의 이미지를 사치스럽고 형식적인 것으로 비추게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한 교회의 가난한 교황'을 자처했지만, 그의 교황직 기간 동안 사치스러운 행보가 드러나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교황청의 행사에서 사용되는 고가의 장식품과 호화로운 복장, 이동 수단은 교회의 가르침과는 명백히 상충된다. 이는 고통받는 이들의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교황이 내세운 '겸손과 연대'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다.

바티칸의 연간 예산은 약 8억 유로(1조 1천억 원)로, 상당 부분이 유지비와 행사, 의전에 사용된다. 이 금액으로 굶주림과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 예를 들어,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하루 50센트면 한 사람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 바티칸 예산으로는 1,6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호화로운 음악회를 개최하는 데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티칸 내부에서는 수년간 횡령과 비리가 반복적으로 발생해왔다. 2021년 드러난 베추 추기경 스캔들은 교황청 관리들이 자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횡령한 사건으로, 바티칸의 재정 관리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 이러한 비리와 사치스러운 행사는 교황이 외치는 '겸손과 연대'의 메시지와 정면으로 배치되며, 실망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10주년 기념 음악회는 솔뫼성지 아레나 광장에서 열렸으며, 여러 출연진이 함께했다. 그러나 이런 행사가 실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다.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폭력에 시달리는 난민과 피해자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음악이 아닌 실질적인 지원이다.

교회의 역할은 상징적인 행사가 아닌, 실제 행동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는 것이다. 음악회가 주는 위로는 일시적이며,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교황의 연대 메시지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이런 상징적 행사가 아닌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음악회를 열기보다는 그 비용을 난민 지원이나 전쟁 피해 복구에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는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쟁과 폭력의 현실을 비판하고 고통받는 이들과의 연대를 강조해왔지만, 그 메시지가 진정한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 이번 음악회는 오히려 교회의 연대 메시지를 공허하게 만들고 있으며, 지금 필요한 것은 감동적인 연설이나 성대한 음악회가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행동이다. 지금은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