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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카스트라토, 고음을 노래하기 위해 거세당한 소년 가수들의 음악과 아픔

by 브레드79 2024. 4. 17.

영화 <파리넬리>의 한 장면. 본명이 니콜라 브로스키(Nicola Broschi, 1705~1782)인 그는 이탈리아의 나폴리 왕국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 아버지에 의해 거세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는 1994년에 만들어졌다.

교황청이 여러 세기에 걸쳐 예술을 핑계로 성가대 소년들의 거세를 촉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강력한 규탄과 함께 교황청으로부터의 단호한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어났습니다. 인권 단체들, 역사학자들, 그리고 이탈리아의 평론가들이 모두 교황청이 선대 교황들의 잘못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단언했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바티칸이 최장 1959년까지 카스트라토들의 고용을 용인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다른 지역에서 거세를 불법으로 금지시킨 시점보다 훨씬 뒤의 사건입니다. 수십 세대에 걸친 거세 관행은 이탈리아의 어린 소년들이 성숙기를 거스르고 그들의 목소리를 아동의 고음과 성인 남성의 풍부한 음색을 갖추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관행은 교황들과 바티칸에 의해 공식적으로 규탄되고 처벌되었습니다. 하지만 후대의 교황들은 카스트라토가 선사하는 음악적 아름다움을 이유로 거세를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불법적인 거세술이 암암리에 이뤄졌던 사실을 교황이 인지하고도 고용했다는 점에서 비판받고 있습니다.

 

카스트라토들의 고통스러운 역사를 고려할 때, 인권운동가들과 학자들은 교황청으로부터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과는 지난 잘못을 인정하고 재인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에 대한 가치는 결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됩니다.

 

옥스포드 대학의 교회사 전문가인 니콜라스 데이비슨은 만약 교회 관계자들이 불법적 방식으로 거세에 가담한 증거가 나온다면, 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카스트라토들은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으며, 그들의 고통과 희생은 결코 잊혀지지 않아야 합니다. 이제는 이러한 혐오스러운 관행을 철저히 반성하고 거세를 통한 인간의 고통을 인정하는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