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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뉴스

사이비·이단 논쟁, 종교의 본질을 훼손하다

by 브레드79 2025. 1. 1.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DB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예장(합동), 예장(고신) 등 주요 개신교 교단이 최근 총회에서 다시 가톨릭의 ‘이단성’을 논의했다. 예장(통합)은 가톨릭을 이단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예장(합동)은 “가톨릭은 명백한 이단”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예장(고신)은 판단을 내년으로 유보했지만, 이 역시 논란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가톨릭과 개신교 간 교리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대화의 노력도 강한 비판과 반대 속에서 좌초되고 있다.

개신교와 가톨릭 간 갈등은 단순한 신학적 차원을 넘어섰다. 개신교는 가톨릭의 마리아 숭배, 교황제도, 성례전 중심의 신앙을 기독교 본질에서 벗어난 이단적 행위로 간주하며 강경하게 비판한다. 반대로 가톨릭은 개신교의 이러한 비판을 종교적 편협함으로 치부하며, 개신교가 가톨릭의 오랜 전통과 신학적 깊이를 왜곡한다고 반박한다. 이 같은 대립은 신학 논쟁을 넘어 상호 비난과 불신으로 이어지며 갈등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다.

종교 간 갈등, 사회적 분열 부추겨

이 문제는 종교 내부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 종교는 사회 통합과 치유의 도구여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신교와 가톨릭이 서로를 사이비로 규정하며 적대감을 드러내는 모습은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개신교 주요 교단의 목회자들은 자기 교단의 교리만을 강조하며 신학적 깊이나 타 종교에 대한 이해를 외면하고 있다. 이는 종교 지도자들이 대립을 조장하는 중심에 서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러한 행태는 종교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을 심각하게 훼손한다. 종교 간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면서 갈등의 고착화가 심화되고 있는 점은 더욱 우려스럽다.

협력 대신 대립을 선택한 현실

가톨릭과 개신교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중심으로 믿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협력 대신 대립을 택하며, 신학적·역사적 불신 속에 머물러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화합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결과는 여전히 미미하다. 종교적 갈등은 점차 정치적 논쟁과 얽히며 더 복잡하고 해결이 어려운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정교분리 원칙과 헌법적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갈등의 끝은 어디인가

종교가 본연의 역할을 회복하려면 근본적인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가톨릭과 개신교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통된 가치를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와 거리가 멀다. 종교는 치유와 화합의 도구가 되어야 함에도, 사회적 갈등의 주범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 사회와 종교계 모두에게 깊은 실망을 안긴다.

화합을 위한 첫걸음조차 내딛지 못하는 종교 간 대립은 언제쯤 끝날 것인가.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된다면, 그 답은 영영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유튜브 댓글에서 서로 이단이라며 대립중인 개신교인과 가톨릭교인의 부끄럽고 유치한 추태

https://www.youtube.com/watch?v=TbQ7hqaQ6ZU

https://www.youtube.com/watch?v=-OuptwHkz8A

https://www.youtube.com/watch?v=CFgxdeEW66k

https://www.youtube.com/watch?v=415IfQtATQo